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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영희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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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80의 진보를 이야기하자 (책서문)

안건모 선생님이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에 쓰신 서문입니다.

"80의 진보를 이야기하자"

작은책 12주년 기념 겸 노동자 7, 8, 9월 대투쟁을 기념해서 만든 여섯 개의 강좌를 꾸리는 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강사 선생님들은 모두 작은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고, 작은책 편집위원이거나 아니면 작은책에 원고를 기고하시는 분이어서 금방 계획을 잡을 수가 있었지요. 강연 포스터도 <작은책 스타>라고 해서 <라디오 스타> 포스터를 패러디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표지에서 하종강 선생님 모습은 보는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죠. “아니, 하선생님을 이렇게 망가뜨려놔도 돼? 이거 허락 받은 거야?”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허락은 뭐, ‘노동과 꿈’ 사이트에도 올려달라고 하면서 좋아하시던데?” 하고 대답하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하선생님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책으로 낼 때 철수와 영희 대표가 그 포스터를 책 표지로 하려고 <라디오 스타> 영화 기획사에 문의했지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뭐 영화가 ‘희화화된다’나 어쩐대나요. 다 지나가버린 영화 가지고 근엄한 척 하기는…….

맨 처음 이 강좌들을 묶어서 강연을 한 내용을 그대로 말로 풀어서 책으로 내자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녹음해서 풀어놓은 걸 읽어 봤더니 어라,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강연 때 놓친 것도 다시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보니 내용이 더 자세하게 들어왔습니다.

역사, 노동, 교육, 여성, 경제, 철학 이렇게 여섯 가지로 강좌를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역사학 연구소 박준성 선생님이 노동자들이 자기 역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글쓰기 강좌를 하나 넣으라고 권하셔서 제가 들어가게 됐지요. 나중에 제 강의한 내용을 풀어서 보니 괜히 들어갔나 싶으면서도 봐 줄 만하더군요.

이 책은 철학 부문이 없어서 아쉽지만 완벽합니다. 하 선생님 강의는 이 세상 주인이 왜 노동자가 되어야 하는지, 왜 노동조합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환하게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앞으로 얼마동안 하 선생님은 쉬셔야 하는데, 강의를 받으실 분들은 이 강의안으로 대신하셔도 됩니다. 사진이 별로 없지만 아무 문제없지요.

역사 부문에 박 선생님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한마디로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밝힙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것이 강의 핵심이지요. 그러니까 과거, 역사는 그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하는 행동을 결정해 주는 잣대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임하 선생님은 여성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일제시대부터 여성들은 이중 삼중으로 억압받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을 만들어 온 기둥이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서북청년단원들 같은 극우단체들이 식칼로 겁을 주고 옷을 찢으면서 온갖 방해를 했어도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끊임없이 벌이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듯이 아직까지도 그런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렇게 세상은 느리게 변하는지.

홍세화 선생님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002년 귀국한 이야기는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처음에 홍 선생님이 쓴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을 보고 같은 운전사로서 진한 동료 의식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 책 제목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라는 문구는 홍 선생님 강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배워서 다른 강의 때 쓰곤 하는데요 어떻게 이 말을 제가 한 걸로 되어 있네요.

홍 선생님 강의 초점은 그것 말고도 또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저당 잡힌 오늘’이라는 거죠. 제가 다른 말로 쉽게 풀어보자면 ‘한번만 맞으면 된다’ 는 로또를 사면서 미래를 꿈꾸면서 고통스러워도 참고 산다는 거죠. 또 홍 선생님은 민중들이 의식화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탈의식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기가 노동자면서 자본가 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 의식을 버려야 된다는 거죠. 그날 강의를 받는 사람들은 그래도 조금 진보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홍 선생님은 그 사람들조차도 자본가 의식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 증거로 강의를 받는 분들 가운데 핸드폰 011, 게다가 삼성 갖고 있는 사람이 아마 가장 많을 거라고 하면서 무노조 경영이 원칙이라고 하는 삼성 것이 좋다고 그것만 고집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자본가 의식에 젖어 있는 게 아니냐고 열변을 토하더라구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태인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정 선생님은 엊그제 고생길로 접어들었어요. 아니 청와대경제비서관 하실 때 한미FTA를 반대하면서부터 걱정(?)이 되더군요. 그 편한 자리에 있으려면 유시민처럼 우향우!로 홱 돌아야 하는데 정 선생님은 진실을 밝히는 길을 걸었지요. 그 결과 결국 경제비서관을 물러나게 되고, 하 선생님처럼 1년에 300회 정도 되는 한미FTA체결 반대 강연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정 선생님 없었으면 한미 FTA가 나라의 뿌리를 뒤흔들 정도로 위험한 협상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고생길로 접어들었다는 말은 그런 정 선생님이 결국 엊그제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진정한 지식인인 정 선생님이, 홍세화, 하종강, 박준성 선생님과 같은 분들과 같이 저희 작은책 편집위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은 그 날 강연을 다시 구성한 것입니다. 하종강, 박준성, 이임하 선생님 강연은 사진과 영상을 곁들인 강연이었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사진들과 영상이 다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말로 설명을 보충해 더 생생하지요. 특히 이임하 선생님 강연 때 시간이 없어서 미처 말로 못하신 부분은 ‘못 다한 이야기’라는 난을 만들어 보충했습니다. 강연을 못 들으신 분들은 물론 그 날 강연을 들으신 분들도 이 책을 다시 보시면 ‘이 땅을 살아간 여성들의 역사’가 더욱더 생생하게 잘 보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내린 결론을 말하자면, 책 제목대로 왜 80%나 되는 노동자 민중이 20%밖에 안 되는 자본가들에게 지배당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선거 때만이라도 노동자를 대변하는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면 될 터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지요. 그 까닭이 뭘까요. 답을 여기서 말씀드리면 책 사 볼 필요가 없겠지요?
80이 20을 지배하는 세상이,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노동자가 노동을 해서 만든 세상인데 노동자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게 정말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80%가 봐야겠지요. 당신이 그 나머지 20% 자본가라고 생각하면 이 책을 안 봐도 됩니다. 책을 그만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분명 80%에 들어가는 분입니다. 이 책을 꼭 보시고 널리 선전해 주세요. 당신을 포함한 80%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보입니다. 아참, 절대 빌려주지 마시고 꼭 사서 보라고 하세요. 어설픈 서문 이만 줄입니다.

2007년 8월 20일 여섯 명을 대표한 안건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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